담양인권지원상담소(백영남 소장)는 아동성폭력 추방의 날(2월 22일)을 맞아 아동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예방하고자 예방·대처법에 대해 홍보하고 나섰다.


담양인권지원상담소는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상담통계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폭력사건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데 지난해 상담통계 분석결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폭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을 확인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먼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심리적인 지배를 한 후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성적으로 학대 및 착취하는 것.

특히 그루밍 성폭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행해지는데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기 때문에 피해자는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해자로부터 비밀을 지킬 것을 강요당하기 때문에 피해발견과 신고도 늦춰져 장기간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보면 아동들의 인정욕구를 이용한 칭찬, 놀이를 가장한 신체접촉, 용돈을 준다거나 먹을 것을 사주는 등으로 아동들을 유인하여 신뢰를 쌓고 온라인 그루밍은 피해자의 취약한 부분, 외로움, 방임, 가출, 빈곤 등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며 신뢰를 얻는다.

이처럼 그루밍은 먼저 취약한 피해자를 고른 후 고민을 들어주거나 ‘예쁘다’, ‘귀엽다’며 칭찬을 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가해자를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여 친구문제나 가족 내 부모님과의 갈등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고 가해자는 고민상담을 해주며 믿고 따르도록 만든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와의 관계를 비밀로 하자고 하면서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만들어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점차 피해자의 얼굴 사진·몸 사진·영상 등을 요구하기 시작,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피해자가 가해자의 요구를 거절하게 되면 ‘그만 연락하자’고 하면서 피해자의 불안을 가중시킨다.

피해자로서는 유일하게 의지하고 믿었던 좋은 친구를 잃는다는 불안감에 가해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되고 가해자는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사진이나 영상물 등을 학교나 친구들에게 퍼뜨린다는 협박을 함으로써 성폭력을 이어간다고 안내했다.

여기에다  아동의 경우 가해자로부터 비밀을 지킬 것을 강요당하거나 성폭력을 피해로 인식하지 못하기에 피해기간은 더욱 길어지게 됨에 따라 보호자나 주위 사람들이 피해 아동의 징후를 유의 깊게 살펴봄으로써 피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 아동의 경우 낮에도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특정 사람이나 장소 등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며 손가락을 빨거나 야뇨증, 유아어를 사용하는 등 퇴행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이나 선물 등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아동의 성폭력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경우 보호자의 대응도 중요하다.

보호자가 걱정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싸우거나 우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동은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해지게 되고 피해의 탓을 아이에게 돌리거나 아동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 평상시와 같은 모습으로 아이를 대하고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고 피해자의 탓이 아님을 알려주고 항상 아동 옆에서 지켜주고 보호해줄 것임을 알림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정시키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영남 소장은 “아동을 성폭력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비단 보호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학원·지역아동센터 선생님, 기타 아동을 돌보는 기관 담당자가 아동에게 작은 관심을 기울여 주의 깊게 볼 때 피해 징후들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되고 지속적인 성폭력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며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는 우리의 작은 관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출처 : 담양곡성타임스(http://www.dgtimes.co.kr)